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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를 경험하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몇 개 있다. 첫 번째는 지금 이 팬데믹 상황을 우리는 어려서부터 학습해 왔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미래를 소재로 하는 작품은 셀 수 없으며 현재도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작품이 배경으로 하는 미래가 도래할 때마다 당시의 상상과 실제 현실을 비교하는 작업은 걸작을 기리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렇게 세기말 우리가 함께 그렸던 많은 21세기의 시점들이 지나갔고, 그 어느 때보다도 소설 같았던 2020년도 거의 끝나간다. 그러나 현실로 일어난 2020년의 디스토피아는 문자로 봤던 것보다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어쩌면 우린 지금 맞이한 이 미래를 과거의 묵시록들을 통해 미리 학습한 게 아닐까? 

또 다른 이야기는 내가 지금 사무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작업실을 구하지 못해 아버지 사무실의 방 하나를 빌려 작업실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COVID-19로 인해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해 내가 매일 보는 건 여기 있는 물건과 사람들이다. 내가 본 여기 직장인들은 역병에 그렇게 소스라치지 않는다. 팬데믹 외의 크고 작은 사건들에도 이 공간에서 그들의 감정은 범위가 정해져 있다. 이와 같은 직장인의 무관심은 어떤 종류의 무력감에서 오는 것도 같다.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 무력감은 일종의 한 같은 것이다. 이들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선비의 본능과 그렇지 못한 현실의 격차에서 생기는 한을 가지고 산다. 어쩌면 우리가 학습한 미래를 맞이하는 데에 생각보다 무덤덤한 이유도 직장인이 이곳에서 무관심을 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내가 올해 본 것은 직장인과 사무실의 물건이고, 안 것은 우리가 학습된 미래로 무장된, 일명 ‘아포칼립스 세대’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직장인과 사무실의 물건으로 ‘아포칼립스 세대’의 무력감 내지는 무관심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여기서 그린 그림들은 어떻게 전시장으로 옮길 수 있을까?

Undergoing the pandemic era, I have gotten several things to want to say. Firstly, we have perhaps been learning about the pandemic situation from childhood. Magnum opuses dealing with the future world are countless and still being produced. And when the year dealt with in these masterpieces came in real, comparing the imagination about the phases of the times used as the work's background with the actual reality was settled as a way of honouring the masterpiece. Many of the 21st-century points we painted together at the end of the century have passed, and 2020, which was more like a novel than ever, was also over. But the 2020 dystopia that happened in the real world was not scarier than we thought. Maybe, there is the possibility we have already learned something in the past about the future apocalypses we are facing.


Another issue is that I did my practice in an office last year. Because of COVID-19, I could not even get around, so what I saw every day were the things and people here. The people I have seen here were not so frightened by the plague. Their emotions in this space had no notable change, even in other large or small events during the pandemic. It seemed like this kind of indifference of office workers comes from some sort of helplessness. According to my observation, their helplessness was also like a grudge. I thought they live with the grudge that arises from the gap between the inherited instincts as a Seonbi⁑and the reality where they can not use these instincts. The reason why we are apathetic about the future we have learned would not be much different from the indifference of the office workers here.


What I saw in 2020 was office workers and objects in the office, and what I realised was that we are the so-called "Apocalypse generation" armed with a learned future. Thus, what I can do is record the helplessness or indifference of the Apocalypse generation through objects in the office and office workers. Then, how can I move the paintings I drew here to the exhibition hall?

Seonbi⁑ A Confucian term referring to a person or class that embodies the Confucian ideology, especially as a title for a person with knowledge and character.
[Source: Encyclopedia of Korean Nation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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